- 운동으로 진로를 고민, 결정하시는 분
- 내가 어떤 유형인지 궁금하신 분
ACTN3 유전자의 지역별 차이
ACTN3 유전자는 운동 성능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 중 하나로, RR, RX, XX 세 가지의 유전자형이 있습니다. ACTN3 유전자의 유전자형 구성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여러 가지 연구한 결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XX형이 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추운 지역(북유럽, 동북아시아)으로 가면 갈수록 XX형을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X형은 인류가 온난한 아프리카를 벗어나 세계 곳곳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돌연변이라고 생각하는 가설도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에너지 효율 이 이 가설과 관련 있습니다. ACTN3의 X형 유전자는 체온 조절 및 에너지 절약과 큰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ACTN3 유전자의 인종별 차이
호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서구인의 경우 RR 30%, RX 52%, XX 18%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체육진흥공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RR 17%, RX 32%, XX 51%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흑인 경우 XX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은 아니라서 정확하진 않겠지만, 대략적으로 봤을 때 서양인과 흑인들의 신체조건 같은 부분이 이런 이유로 우리와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ACTN3 유전자는 운동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ACTN3 유전자의 특성
ACTN3 유전자의 X와 R 유전자는 분자 구조상 차이가 있어 운동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R 유전자는 ACTN3 유전자의 기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알파-액티닌-3'라는 특수 단백질을 생성합니다. X 유전자는 최대로 발휘할 수 없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R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빠른 속도와 강력한 근력 발휘에 유리하며, X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장거리 운동과 인내력에 유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R = 폭발력, X = 지구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 이해가 잘 가지 않으실 수도 있으실 테니,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예로 들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혹시 헬스 해보신 적이 있으신 분 있으신가요? 여러분들이 1~2년 정도 열심히 운동해서 벤치프레스를 9kg을 들 수 있게 됐는데, 운동을 해본 적도 없는 친구가 한 달 만에 벤치프레스 100kg씩 들어버리는 일을 경험하신 적 있으신가요?
실제로 겪지 않았더라도 유튜브를 찾아보시면, '힘이 장사다', '타고났다', '근수저', '인자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분들을 많이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마 이런 분들이 RR형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사례를 보고 좌절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운동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운동은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들 아실 겁니다. 꾸준히 하신다면 '토끼와 거북이' 동화처럼 유전자적인 부분도 노력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운동 열심히 하시고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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